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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국가서 아프면..이렇게 하자. 2010-09-06 17:46:31
작성인
nagayoworld 조회:4536     추천:995
어디가나 아프면 안되겠지만, 먼 타국에 와서...그것도 아직 여러가지 이곳 환경에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나 동반한 식구가 아프면 참으로 당황스러울 때도 많을 것입니다.

앞 서의 어떤 글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주제이지만, 그래도 그 이후에 겪은 경험도 있고 해서 처음 이곳에 오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겪은 경험의 범위안에서 말씀드리는 것이므로 더 알아야 할 것이 있거나 잘 못 파악하고 있는 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나 가족이 몸이 아프면 어떤 순서로 무엇에 주의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정말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그래도 아프다...

2. 우선 이곳은 큰 슈퍼나 잡화 및 약을 취급하는 CVS/pharmacy 같은 곳에서 약을 사먹을 생각을 해봅니다. 이곳에 오셔서 저희 처럼 아이들이 잔병치레를 좀 많이 하면 대충 4개월 정도 지나면 증상을 보고 어떤 약을 사먹여야 할지..그리고 본인역시 무슨 약을 먹어볼만한지를 알게 됩니다. 주변에서 조언도 많이 구하고요...특히 대학 메디컬센터에 근무하는 약리사나 포닥으로 신분들께 평소에 많이 조언을 구해 놓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 기침에는 Tussin DM이나 DimeTap이 좋다던가...(그런데 아이체질마다 맞는 약이 따로 있다는 것 아시죠 ?) 그리고 감기나 병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은 타이레놀...스트레스나 신경성 두통은 Advil이 잘듣고...아이들 열이 안떨어지면 타이레놀을 먹이고 성분이 전혀다른 무슨 해열제가 있는데 중복복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하니까 2시간후에 그것을 다시 먹이면 열이 뚝 떨어진다던가...

3. 약도 슈퍼같은 곳에서 쉽게 구해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은 아무래도 안전한 약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몇번 약을 사다 보면 약의 뒤에 성분과 그 성분에 해당되는 증상에 눈이 가게 됩니다. 그럼 약을 고르는데 무지 도움됩니다. 뭐는 어떤 증상의 성분을 낮추고 대신 콧물약의 비율을 높여놓았다던지...특히 종류가 많아서 어떤 약을 골라야 할지 감이 안잡힐때, 30분정도 약품진열대 앞에서 이리저리 성분비교 해보시면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음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요...

4. 이렇게 굳이 보험도 들어있는 병원서비스를 받기 전에 약국을 먼저 찾는 이유는 첫째, 병원예약하고 기다렸다가 낮에 시간내서 병원가서 진료받고, 다시 나와서 처방전 가지고 약국 찾아가서 약타고 집에 식구데려다 주고 이것 다합치면 반나절 소비됩니다. 꼭 가야할 것 같으면 가지만 조금 아프다고 한국에서 동네병원 슬리퍼 끌고 잠시 다니러 가듯이 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둘째, 살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해서 방법이 있기도 하지만, 여기 병원은 꼭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 하기에 당장 환자가 아픈데 몇 시간후에나 가야 한다던가..다음날 가야 한다던가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처럼 다른 아무 병원을 자유롭게 가기도 불편합니다.(자신의 보험-한국에서 들고 온 보험은 제외-에서 지정한 의사가 아니라면 돈을 더 내야 하고...무슨 절차도 있는 것 같고...하여간...뭔 일을 또 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급적 가벼운 증상같은 것은 그냥 슈퍼에서 사온 약으로 해결합니다. 특히 아이들 감기는 감기의 근원적 치료가 아니라 증상완화에 있기 때문에 당장 아이가 기침하고 아프면 초기에 약을 좀 슈퍼에서 사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5. 그래도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되시면, 전화기를 들고 주치의가 있는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주치의는 Primary(주) Care(치) Pysician(의)리고 해서 흔히 PCP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주는 보험을 들면 반드시 당초에 지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6. 예약시에는 대개 다음 순서에 따릅니다. 전화건 용건과 예약을 하고자 하는 주치의 이름->환자이름과 병원에 처음인지 아닌지..처음이라면 처음이라고 말하고 병원약속시간 30분전에 가셔서 환자카드 작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증상(간단히..상대가 의사가 아니니까 구구절절히 말할 필요없습니다)-> 시간을 받아적음 --> 시간이 마음에 안들면 조정...

7. 물론 영어로 해야 합니다. 책을 찾아보고 전형적인 표현 몇개 알아두시면 크게 어려움 없습니다. 늘 말씀드렸듯이 예의를 갖추시면 영어를 못해도 상대가 대부분 친절하게 성의를 다해줍니다. 절대 당황하지 마시길...당황은 우물쭈물로 넘어가게 되고...이는 상대에게 불편과 때로는 무례라는 오해로 갈 수도 있습니다. 가끔 영어못하는 중국사람들 옆에서 보면 "어구~"하는 소리가 나올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미안하다고 하면...That's Ok나 Sure를 하던가..Thank you라고 하면 반드시 You're welcome같은 흔한인사를 반드시 해야 예의를 갖추는 일인데...아니면 표정이라도...그런데 아무런 대꾸도...표정도...응대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옆에서 봐도 그런 것을 언어소통의 문제로서 경험해서 이해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딱 오해하기 좋겠보여서 안타깝더군요...마음의 여유만 조금 더 넓게 가지면 해결이 될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고...병원 전화예약은 혹시라도 남한테 부탁ㄷ하고 싶은 마음은 꾹 참으세요...자신이 직접 그리고 반드시 익숙해져야 하는 과정입니다.

8. 이제는 예약시간에 맞추어 병원에 갑니다. 가자마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면 앞에 있는 프론트 데스크라고 하는 곳에 가서 처음이라고 말씀하시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세요...제가 잘쓰던 표현..맞는지 안맞는지도 모르지만..을 적으려다가 꾸욱 참습니다. 틀린 것일까봐...(ㅎㅎㅎ) 어?든 그네들이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무지 친절해집니다. 언제 왔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이렇게 분위기 트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부터는 아주 잘 써먹었습니다. 어디가나...

9. 처음 가면 뭐 적으라고 줄겁니다. 환자의 병력입니다.단어가 좀 생소하게 많이 나올겁니다. 모르는 것은 남겨놓고 나중에 물어서 적어도 되고, 아무말 안하면 그냥 놔둬도 될겁니다. 환자가 특이한 알러지나 특별히 사전에 치료전에 알여야 할 사항이 없는한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10. 잠시 기라리면 간호사가 와서 따라오라고 합니다. 의사아닙니다. 차트를 가져와서 이것저것 증상도 물어보면서 적습니다. 이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 절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열이 났는데 언제났고...그 다음에는 뭐를 먹였는데 몇도로 떨어졌고...그러다가 어떻게 되었고...그렇게 말할 필요없습니다. 의사가 그 다음에 오는데 다시 다 설명해야 합니다. 간호사는 대충 증상만 의사가 참고하도록 적는 역할을 할뿐입니다.

11. 의사선생님이 오시면 아주 친절하게 (거의 대부분 친절합니다.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어떨때는 이래서 하루에 환자 몇명 못보니까 의료비가 그렇게 비싸구나 하는 생각도 들정도입니다. 아이가 울면 중간중간에 천천히 달래가면서 합니다...) 증상도 물어보고 설명도 해줍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등록도 안한 같이 온 가족들 아픈데 없냐고 물어보고 이상하면 그자리에서 봐주기도 합니다. 약도 주기도 합니다. 샘플약으로....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제 경우에는 진료중간중간에 한국에 대해서 말하기도 하고..언제왔느냐 부터..와서 겪은 일들...등등 여러 이야기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12. 끝나면 처방전을 써줍니다. 그자리에서 받습니다. 병원이름이 적힌 쪽지입니다.

13. 병원데스크에 가서 Co-pay라는 보험 본인부담금을 냅니다. 굳이 내라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나중에 집으로 청구하겠다는 겁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내시는 것이 제 경우에는 편했습니다. 신경도 안쓰이고..나중에 편지로 수표보내기도 귀찮고...

14. 이제 처방전을 가지고 약을 타러 가셔야 합
니다. 즉 Pharmacy를 가야 합니다. 슈퍼나 앞서 말씀드린 CVS같은 곳을 갑니다. 단, 가기전에 주변분들꼐 어디가 좋은지(약이 빨리 나오는지) 물어보세요. 제 집에서 가까운 CVS같은 경우, 가면 2시간후에나 약이 나옵니다.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Giant라는 슈퍼에 가면 15~30분만에 나온다고 하더군요..아주 좋았습니다. 가서 가벼운 장도 보고..그러다 보면 내가 가진 번호 불이 들어오면 약을 찾아가지고 오면 되더군요...그런 곳을 알아두시고...아울러 약국하는 시간도 평소에 꼭 체크하고 계시고 특히, 24시간하는 약국을 꼬옥 알아두세요....처음에 가서는 Drop off라고 따로 처방전을 접수하는 곳을 찾아 처방전을 줘야 하고..그런 것이 없으면 그냥 주시면 됩니다. 처음이면 반드시 보험증을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그러면 약이 나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알려줍니다. 너무 오래걸리면 집에 들어갔다고 다시 나오시던가...나중에 시간날? 찾아가면 됩니다.

15. 약국에서 약을 타면 집에가서 약먹고 쉬면 됩니다. 이제 끝입니다. 아파서 예약하고 약을 타와서 집에서 쉬기까지 꽤 걸립니다. 처음에 와서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예약을 하는데 다음날 오후로 약속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나보고 어떡하라고...이제는 요령껏 말해서 그 병원에 있는 다른의사로 해서 약속을 잡을만큼 늘었습니다.

16. 그리고 주치의를 선정하실때 특히 아이들 소아과인 경우, 여러 의사들이 모여서 하는 병원을 택하시는 것이 좋고 여러 분들께 여쭤봐서 밤늦게 (보통 10시까지) 그리고 주말에도 하는 병원에 있는 의사를 소아과 주치의로 정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저녁이나 주말에 아프면(그것도 토요일) 참으로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지무지 비싼 응급실에 한국에서 처럼 갈 수도 없습니다. 간단한 치료에도 응급실가면 최소한 보험이 되어도 몇십만원 내실 생각하고 가셔야 합니다.

참고?? 응급실은 일단 앰블런스 오면 천불올라간다고 보시고...응급실 문열고 들어가면 일단 천불....무슨 검사하고 그러면 일단 몇백불(응급실에서 의뢰하는 검사는 같은 검사라도 무지하게 비싸게 책정이 됩니다...)....나중에 보험으로 정산할 것 정산하더라도..아무리 가벼운 처치를 받아도 본인부담이 꽤 되실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모르고 갔었습니다. 그?이후로는 대학병원 응급실 사인만 보면 왜인지 죄송스럽게도 주변에 돈이 날라다니는 환상을 보곤 합니다. 한국에서 영어공부한다고 가끔 보던 E.R이라는 드라마도 이제는 내용이 안들어오고 그 배경장면에 있는 환자만 보입니다. 어휴....저 돈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 싶어서....앰블런스에서 환자를 내리는 장면을 보면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집니다. 그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곳에 와서 한국의 의료서비스가 참으로 싸고...서민에게 열려있고...좋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정말 한국의료서비스가 편하고 싸고 좋습니다. 그리울 정도입니다. 병들어 힘들어 찾아가는 사람에게 조금만 더 친절하기만 하면 정말 최상인데 말입니다. 피부가 이상하면 피부과에 가고...치과도 싸고...여기는 무조건 주치의를 통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다 보니 피부에 이상이 있어 가서 주치의가 치료해 주면 그냥 받고...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피부과로 넘겨줍니다. (이런경우에는 넘어간 전문과 치료는 Co-pay가 없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자기가 그러한 원칙에서 벗어나면 돈을 더 내시는 일이 규정에 따라 발생합니다.)

참고로 미국친구한테 배운 진료체계를 적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E.R. (Emergency Room) : 무지 비쌉니다. 가급적 이용자제를 바랍니다. 아프지도 말고요.

Out Patient Services (외래라고 하는것): 주치의가 일안하는 주말이나 밤에 이용. 한번도 안가봤습니다. 저나 아내는 왠만하면 밤에 참고...환한 낮에 의사한테 가고..아이들은 이미 일주일 내내 밤 10시까지 하는 병원을 다니니 처음 모르고 간 ER을 제외하고는 아직 갈 일이 없었습니다.

LAB Work : 검사서비스
하는 것입니다. 피검사 등등 같은 검사라도 ER에 들어가서 ER을 통해서 하면 무지하게 비싸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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